오건호
profile
펜드로잉을 시작한 것은 2012년, 이탈리아를 여행하던 중 우연히 펜을 들어 현장의 모습을 그림으로 담았던 순간이 계기가 되었다. 이후 현장 마주한 아름다움과 웅장함, 그리고 그것이 불러 일으키는 마음 속 열망과 감동을 생생하게 포착하고자 오직 펜 하나만으로 그림을 그려왔다. 작가 초대전 <일펜단심> 등 다수 개인전을 진행해왔으며, 저서로는 <포르투갈,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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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6pense@naver.com
대표 이미지
흥인지문과 그 너머 창신동 돌산마을의 밤풍경을 펜 하나만으로 담았다. 혼탁했던 시간들을 품어 우리에게 온전하게 되돌려주는 밤, 우리의 삶을 밝혀주는 커다란 희망을 상징하는 달, 그리고 오랜기간 우리 삶의 터전이었음을 상징하는 흥인지문과 창신동, 이 모든 소재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 공존하는 모습을 담고자 하는 의도로 작품을 완성하였다.
참가자 미니 인터뷰
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15년째 직장을 다니고, 10년째 그림을 그리고 있는 작가 오건호입니다. 직장을 다니며 유일한 낙으로 여행을 다니다가 우연히 선하나 그어본게 펜드로잉을 시작한 계기가 되었는데요, 꺾이지 않는 마음과 꾸준함의 힘으로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림을 그리는 가장 큰 목적은 감상하시는 분들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주는 것입니다. 그런 저의 희망과 정성이 작품을 통해 여러분께 와닿았으면 좋겠습니다.
2. 이번 페어에서 공개되는 새로운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대표 이미지로 소개한 <흥인지문과 그 너머 창신동 돌산마을의 밤풍경>입니다. 동대문쪽을 걸어다니다 우연히 창신동의 전망을 마주하였고, 이에 영감을 받아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오랜기간 그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역사를 품고 있는 흥인지문과 우리에게 현재 보금자리가 되어주고 있는 창신동 마을 그리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자 밤과 달을 적절히 배치하고자 계획하여 수개월 동안 잉크펜 만으로 선을 그어 완성한 작품입니다.
3. 이번 페어에서 선보일 작가님의 '시그니처'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저는 요령이 없습니다. 그리고 선긋기 밖에 모릅니다. 작업 요령이라면 그저 시간을 두고 수십, 수백만번 선을 긋고 쌓는 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 단순한 방식에서 비롯되는 우연한 결과가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작품을 만들어내고, 검은선들이 쌓여 만들어내는 풍경의 분위기가 바로 저의 시그니처가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