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Han
Profile
세상의 온갖 이미지를 모아서 작업합니다. 저작권이 만료된 옛날 그림들, 영화의 시퀀스, 밈, 무료이미지 등 다양한 맥락을 재배열하는 작업을 합니다.
Booth No.
I24
대표 이미지
The Beard Club이라는 제목이 달린 복슬복슬 수염포스터입니다. 역사속 수염이 인상적인 인물들을 모아 검정과 형광핑크 2도 리소그래피로 인쇄된 포스터작업입니다.
참가자 미니 인터뷰
1. 일러스트레이터로서 나를 표현할 수 있는 키워드 3가지를 소개해주세요!
인용, 맥락, 재해석입니다. 저의 작업에는 기존에 존재하는 이미지를 모아 새로운 맥락 위에서 재해석하는 행위가 반복됩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별로 없지만 오늘 내가 하면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을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2. '작업 활동'과 '나의 일상' 사이의 밸런스 조절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달리기와 수영과 작업입니다. 예전에는 '필'이 왔을때, 어떤 느낌이 왔을 때 밤을 새고 벼락치기를 하면서 작업을 했지만 30대 이후 독립된 가정에서 생업으로 일을 지속해 나가면서 규칙적인 시간에 규칙적으로 작업하고자 노력합니다. 주 5회 운동 30분, 작업 3시간을 집중해서 하고 하루의 나머지 시간을 보냅니다. 사실 육아와 다른 생업과 병행하고자 필사적으로 짜낸 루틴입니다. 20대 때는 이런 나의 모습이 잘 상상이 가지 않았는데, 저에게 꼭 작업이 필요하고 또 작업이 실제로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반복되는 루틴이 되었습니다. 저 스스로도 이 내용을 적으면서도 믿을 수 없네요. (일상이 무료하신가요? 아이를 낳으세요.)
3.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길 잘했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방구석에서 고독하게 그리던 결과물이 빛을 볼 때 좋습니다. 예전에 유튜브에서 전설적인 축구선수 호나우지뉴의 주요 골 장면을 모아놓은 하이라이트 영상을 우연히 보았는데 그렇게 골을 많이 넣었으면서도 매번 정말 좋아하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저만큼 골을 많이 넣으면 지겹지 않을까 싶지만 호나우지뉴는 매번 늘 새롭고, 짜릿하게 온전히 행복해합니다. 저도 사실 아직도 그림에 대한 칭찬을 받으면 매번 너무 기쁩니다. 왜 그런지 알 것도 같아요. 또 한눈에 저의 작업을 알아보는 분이 계실 때가 있습니다. 작년에 봤다, 지난 페어에 봤다고 반갑게 인사해주시는 것을 보면 누군가의 뇌리에 스친 흔적이 남겨지는구나, 내가 무언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작업을 만들었구나, 하고 참 신기하다고 생각합니다.
4. 겨울과 어울리는 작가님만의 작품이나 굿즈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The Beard Club 포스터 작업에 볼이 발간 산타클로스가 숨어있어요.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세용.
5. 다가오는 2025년 새해 소망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내가 이렇게 열심히 그리고 잘 그리는데 아직 그 사실을 아무도 모르는 것 같아요. 앞으로 열심히 할테니 많이 와서 봐주세요!